집 앞 작은 숲에서 따다다닥 나무 쪼는 소리에 보니 쇠딱따구리가 열심히 나무를 쪼고 있더군요.
얼른 e520에 번들망원 장착하고 조심스레 접근했습니다.
.
.
.
쬐끄만게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결국 등판만 두 장 찍었네요.
짜식이 얼굴값이 얼마나 비싸길래...
2010년 3월 17일 수요일
등만 찍힌 딱따구리...ㅠㅠ
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2009 한국시리즈 기아우승... 준우승 SK에게도 박수를...
팀을 선택하라면 지역 때문에 기아팬이 되겠지만, 사실 야구엔 별로 흥미를 보이지 못했었는데, 이번 KS는 거진 모든 경기를 보게 되었네요.
양팀 모두 지나친 부분도 있고, 눈쌀 찌푸리게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멋진 모습도 많았고, 무엇보다 7차전까지 우승향방을 알 수 없는 진짜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저 좋지 못한 부분만 들춰내서 서로 험담하고 싸우기 보다 멋진 플레이도 얘기해 주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더라구요.
지고나서 기분좋은 팀 없을 것이고(팬들도 마찬가지겠죠) 이기고 나서 뻐기지 않을 팀 없을 겁니다. 선수들 경기 끝나고 눈물 흘리는 것 보고 나니(특히 SK 투수 채병용) 참...
아무튼 결과는 결과입니다.
우승한 기아엔 아낌없는 축하를, SK에겐 심심한 위로와 함께 내년을 기약하자는 말을...
서로 상대팀 욕하고 말도 안되는 여러정황 늘어놓으며 까대는 모습은 정말 안돼 보입니다.
즐거운 주말 오후 멋진 플레이 보여준 양팀 선수 모두에게 갈채를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 홈런 두방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된 MVP 나지완 선수, 그리고 기아선수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길 바라고,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SK도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야구를 좋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 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모두들 고생하셨네요.^^
2009년 7월 22일 수요일
금세기 최고의 우주쇼? 일식을 감상하다...
오늘 오전 9시 30분경부터 이곳 해남에선 일식을 감상하기 위한 특별한 장치(?)가 동원되었습니다.
사실 어제부터 일식을 잘 보기 위해 가까운 지역인 장흥의 정남진 천문과학관을 가자는 의견도 나오고, 어차피 현 위치에서도 잘 볼 수 있으니 고생하지 말자는 의견 등 일식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우다가 결국 오늘 오전 이곳 해남에서 그냥 보자는 의견으로 일단락...
오전에 현대서비스센터 사장님의 굿아이디어로 일식을 아주 잘 관찰할 수 있는 우리의 기발한 장비(?)가 동원되었습니다. 바로 용접마스크...ㅎㅎ
셀로판종이를 몇겹으로 해서 봐도 태양빛이 너무 강해 잘 보기 힘들던 일식광경이 용접마스크 앞에 제대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DSLR도 아닌 일반 똑딱이 디카로 일식을 찍어보겠다고 무대포로 덤벼들었는데, 예상외로 잘 잡힌 몇 장면이 있었습니다. 함께 모여있던 사람들의 탄성이 흘러나올 정도의 똑딱이로 찍은 일식장면... 디카로 정말 못할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카메라에 대한 전문지식이 거의 전무합니다. 그럼에도 일식광경을 찍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삼성디카 VLUU L830카메라를 수동으로 설정하여 iso감도 조절도 해 보고, 셔터속도 및 노출시간을 조절하는 등 그냥 무대포로 막 해서 찍은 것이라 전문적인 사진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의 화면이지만, 그래도 직촬이라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제꺼보다 30만원 더 비싼 카메라로도 저만큼의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던데...ㅎㅎ
거기다 삼각대도 없는 손각대를 이용한 흔들거림 속에서도 저정도라면 잘 찍은 거겠죠?
10시 30분 쯤엔 정말 초저녁마냥 흐릿해진 대지에 차가운 바람까지 스산한 저녁시간 대를 보여주는 신기한 시간들이었습니다.
61년만에 제대로 된 일식을 선보인 것이라는데, 이런 모습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초딩 아들녀석의 기말고사 1등...ㅎㅎ
어제 초딩 1학년 아들녀석의 기말고사 성적이 나왔습니다.
올 3월. 초등학교 입학할 때만해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 조금은 불안한 심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는지 학교 다니는 자체를 즐기는 듯합니다.
너무 열심히 뛰어놀아 새까맣게 그을린 녀석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공부에 대해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항상 "1학년 중에 누가 젤 공부 잘 하니?" 하고 묻는 어른들의 말씀에 주저없이 "제가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이녀석이 너무 당돌한 게 아닌가, 너무 자신만만한 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더군요.ㅎㅎ
지난번 중간고사에서 1학년 시험은 배제되었더군요. 1학년은 기말고사만 시험이 있다기에 별로 신경써주지 않고 알아서 공부하라 했었습니다. 제가 늘상 주변의 부모님들에게 하는 말..."초등학교때는 그저 열심히 뛰어놀고 친구들과 뒹굴고 그게 최고 아닐까요? 저 어린 것들에게 벌써부터 공부니 경쟁이니 스트래스 주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했던 말도 떠오르고, 그냥 진짜 아들녀석의 순수한 수준을 알아보고 싶은 심정에...
지난 7일에 시험이 있었는데, 시험준비하는 주말에 잠깐 시간 정해서 공부하도록 하고, 다른 때보다는 좀 더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만 했습니다.
어제 아들이 가져 온 기말고사 결과물...
올 백은 아니지만, 1등... 아들녀석은 당연하다는 표정이더군요. 항상 주장해 왔던 내가 1학년 중엔 1등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ㅎㅎ
자신도 자랑스러웠나 봅니다. 전화하기 별로 좋아하지 않던 할머니께도 전화까지 드려서 자랑도 하고...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이게 부모의 심정이란 건가 싶어서 입니다.
늘 그거 별거 아닙니다. 이제 초딩 1학년인데 뭘 바라겠습니까? 이 어린얘들에게 공부하라고 닥달하는 부모에게 문제있는 거 아닐까요? 했던 제가 아들녀석의 성적 앞에 흐뭇한(?), 아니 안도감이 드는 기분은 또 뭘까요?
결국 제 자신도 여느 부모들과 다를바 없이 내심 자녀의 성적에 기대감이 있었다는 거죠.
아니 제 아이가 형편없는, 혹은 다른 아이들 보다 뒤쳐지는 그런 아이였다면 이렇게 여유부리면서 지낼 수 있었을까하는 상반된 생각이 문득 들었다는 거죠.
오늘도 집에 돌아와 학습지 공부할 분량만 딱 끝내고 밖에 나가 친구들이랑 정신없이 뛰어노는 아들... 또래 집단 안에서 스스로 터득하는 인성이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아이들의 공부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부분이 슬며시 염려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모의 심정이라고 해야 하는지...
그래도 건강하게 밝게 뛰어노는 녀석의 뒷모습에 제 자신도 밝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담으로 학교발전위원회에서 각 학년 1등 들에게 5만원씩의 장학금도 준다하니 공부 잘하는 것이 참 여러모로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닥달해서 공부하게 하는 건 아직도 반대입장이지만, 자녀들의 자랑거리가 바로 부모의 자랑거리가 되는 걸 보면서 나도 내 자녀에게 부끄러움이 되지 않는 부모가 되도록 좀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009년 6월 20일 토요일
영화 "노잉(knowing)"을 보고나서...
전 이런류의 재난영화나 SF, 판타지 등을 좋아합니다.
노잉 또한 투모로우, 트위스터 등의 재난 아류영화를 생각하며 감상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는 지나치며 보았던 광고외엔 전무한 상태에서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영화는 정보없이 봐야 좀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두 시간여의 러닝타임 내내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고, 특히 비행기 사고와 지하철 사고는 가히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실감나는 표현이더군요. 영화의 CG가 이렇게 까지 발전하고 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감상 후에 이 영화의 평을 살펴보았는데, 이 영화의 최대 단점으로 역시 공감할 만한 부분은 종결부의 애매모호한 마무리라고 할 수 있겠죠. 저도 영화 끝나고 한동안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그래도 주인공이 뭔가 해 내겠지. 마지막 우주선(?)에 아이들 실어보내고, 뭔가 그래도 반전이 있겠지 싶었는데, 엄청난 슈퍼플레어로 지구가 불타버리고 결국 외계인(혹은 천사일지도)에 의해 선별된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향해 뛰어가는 것으로 결말이라니...
한동안 정리되지 않는 내용으로 괜히 영화 본건 아닌가 싶어서 좀 황당해 하다가 나름 이 영화를 제 느낌 그대로 해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영화는 종교영화가 아니다...
그렇죠. 이런류의 영화가 종교적이라면, 좀 억지겠죠. 그러나, 생각하기에 따라 반기독교적인 영화, 혹은 기독교의 사상을 담은 영화로 극과 극의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겠더군요.
주인공은 기독교 집안 그것도 아버지가 목사인 집안의 장손입니다. 그러나, 아내의 사고사 이후 삶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집안과도 담을 쌓고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 영화에서 기독교는 터부시 되는 종교로 그려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더우기 인류의 멸망에 즈음하여 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숫자)와 선택된 자들을 골라 새로운 세상을 재창조하는 몫도 외계인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반면, 이것을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해석한다면,
인류의 멸망은 성경에도 예언되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심판은 물의 심판(노아의 홍수)였다면, 둘째 심판 곧 마지막 심판은 불의 심판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 심판을 수많은 예언자들이 각양의 모양으로 예언해 왔으며, 요한계시록엔 현 세대에 일어날 큼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묵시적으로 보여준다고도 합니다.
마지막 인류멸망을 앞에두고, 택한 그리스도인들은 공중으로 들림(휴거)을 당하게 되고, 남아있는 인류는 혼란속에 결국 불의 심판으로 멸망한다는 보편적인 내용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의 장면... 선택된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가는 외계인들의 모습이 마치 날개달린 천사의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선택받은(?) 아이들을 데리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우주선의 모습...
꿈보다 해몽이라고...
이 영화의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본인 자신만이 알겠지만, 그래도 "지구가 멈추는 날" 보다는 몇 배 더 나은 재미는 보장을 해 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감독의 의도가 혹시 기독교와 비기독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논쟁을 피하려는 복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오락영화로 만든 영화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지면, 인류의 멸망 앞에 신이 개입하고, 천사들을 동원하여 구원한다는 내용이라면? 종교영화라는 오명(?)을 씻기 힘들것이고, 오락영화로써의 흥행도 보장 받을 수 없게 되겠죠. 마치 본틀은 기독교의 역사관이다. 그러나 그것을 SF영화로 탈바꿈 했을 뿐이다. 그러니 기독인들이여 잠잠할지어다. 하는 듯한 내용으로 느껴집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저도 억지스런 추측성 영화 감상내용을 적고 있지만, 영화는 그저 영화로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역사나 실존인물을 다룬 내용, 혹은 종교라든지 특정 대상을 목표로 하는 그런 영화라면 당연히 해당 기준(?)을 넘어서는 해석의 내용은 관객들의 잣대질을 받아야 겠지만, 일반적인 영화는 영화 자체만으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잉(Knowing)"
이 영화의 재난 장면의 스케일과 내용만으로도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재난 장면만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 해야 할까요???